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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기름값 58만원, 미칠 노릇"…'탕뛰기' 덤프트럭 기사 비명
작성자 최고관리자

지난 12일 새벽 6시 경기 이천시의 한 토사 운반 현장. 25.5톤(t) 덤프트럭 기사 김만기(53)씨의 운전석 문을 열자 3.3㎡(1평) 남짓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로 개조한 조수석 주변에는 컵라면·침낭·칫솔·보온병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차에서 먹고 자는 날도 많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차량 엔진 고장에 2m 높이 운전석에서 내려오다 뒤꿈치를 다쳐 수술까지해야했다. 빚 1700만원을 안고 다시 일터로 나서려던 지난달 말, 청천벽력같은 이란 전쟁이 터졌다. 리터(L)당 1500원대 안팎이던 경유 가격은 순식간에 1900원대로 치솟았다. 김씨는 “기름값은 우리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다”며 “복귀하자마자 이렇게 오르니 일하지 말라는 팔자인가 싶었다”고 했다.

 

이날 김씨의 하루는 ‘탕뛰기’로 시작됐다. 흙과 바위를 싣고 현장과 매립지를 오가며 운행 횟수(탕)에 따라 돈을 받는다. 점심시간 20분을 빼면 쉴 틈이 거의 없다. 김씨는 기름을 아끼기 위해 급제동과 급가속을 최대한 피하는 연비 운전을 했다. 저녁 5시 일을 마치자 하루 매출 65만원이 찍혔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떨어진 기름을 채우는 동안 마음은 무거워졌다. L당 1835원, 주유 금액은 38만5350원이었다. 하루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기름값으로 사라졌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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